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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훈련 중 어이없는 안전사고..`누굴 믿나'>

최소한 안전장치도 무시, 소방관 바스켓 흔들며 장난까지

최소한 안전장치도 무시, 소방관 바스켓 흔들며 장난까지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소방 안전교육 중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추락사고는 사고 예방 노력만 철저히 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11시45분께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정모(39.여)씨 등 학부모 3명이 굴절형 고가 사다리차에 올라탔다가 20m 아래 땅으로 떨어져 이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차량은 봉 형태로 접혔다 펴지며 위로 올라가는 방식의 `굴절형' 사다리차로 소방당국은 사다리와 바스켓을 연결하는 와이어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바스켓이 뒤집혀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와이어끈의 절단으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부실한 장비관리나 탑승자 초과, 안전장치 미비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안전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현장에는 바닥에 매트릭스나 그물망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설치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학부모들은 몸을 봉에 부딪친 다음 운동장의 딱딱한 바닥에 떨어져 부상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 수십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장시간동안 사다리차를 탔으며 사고 당시 소방관이 탑승장소인 바스켓에 동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굴절차 탑승 체험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긴장감'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탑승해보려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였으며 장시간 많은 학생들이 잇따라 이용하는 바람에 와이어끈이 하중을 지나치게 많이 받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장에 모인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행사를 진행한 소방관은 높은 곳에 올려놓고 바스켓을 흔들어 학생들에게 겁을 주기도 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해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랑소방서 관계자는 "다른 사다리차와 달리 굴절형 사다리차는 움직임의 반경이 넓어 여태껏 매트릭스를 깐 적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뒤 현장에 달려온 학부모 김모(44)씨는 "아들이 사다리차에 탑승을 했다는 데 큰 일 날 뻔 했다. 한심스럽고 어이없는 일이다. 안전관리를 맡은 사람에게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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