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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BBK 털고가자" 강재섭 "그것도 특검하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이상헌 기자 =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24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간담회에서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통합민주당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 등 여야간 `기싸움'이 펼쳐졌다.

오찬에 앞서 미리 청와대에 도착한 여야 지도부는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때론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아 4.9총선 `연장전' 분위기를 감지케 했다.

첫 주제는 지난해 대선기간 이 대통령을 마지막 순간까지 괴롭혔던 이른바 `BBK 의혹' 공방.

회동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박상천 대표가 "나는 무언가 제안하러 왔다. BBK 등 대선 관련 고소.고발건을 털고 가자"며 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 중지를 주장하자, 강재섭 대표는 "그것도 특검하자"고 너스레를 떨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고, 박 대표는 즉시 "정치적 공방에 대해선 형사처벌은 안하는게 미국서도 관행"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4월 국회 최대 쟁점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과 관련,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FTA 처리해 달라"고 말하자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처리합시다"라고 즉각 동의하는 듯 하더니 "시기가 문제"라고 `꼬리'를 달았다.

오찬장으로 이동한 뒤에도 최근 각종 현안과 관련,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양당 지도부간 `힘겨루기'는 계속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효석 원내대표 때문에 몸살이 났다"고 농담조로 불평하자 김 원내대표는 "대선 때 싸워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다 터놓고 한다"고 받아넘겼고, 손학규 대표도 "김효석 만큼 좋은 파트너를 두고 왜 불평하나"고 거들었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한 뒤에는 서로 덕담을 건네며 잠시 `휴전'을 선언했다.

한때 대권 경쟁자였던 손학규 대표는 먼저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첫 순방에 언급, "수고 많으셨다. 고단하셨을 텐데"라고 인사한 뒤 "(이 대통령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 잘 끝내고 잘 돌아오셨다"면서 "미.일 방문에서 한미우호 관계와 동맹관계를 발전시키고, 한일관계도 증진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손 대표는 또 강재섭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캠프데이비드에서 골프카트) 운전도 직접 하시고.." "대단한 체력이다. 우리 같으면 시차극복에도 일주일 걸린다"고 말하자 "대통령 되면 다 한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밖에 손 대표는 강재섭 대표에게 "부친상을 잘 치르셨나"라고 인사하고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에게는 "키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친정'에 거듭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운동을 대화주제에 올리자 안상수 원내대표는 박상천 대표를 지목하며 "박 대표는 중요한 운동한다. 담배피우기 운동"이라고 놀렸고, 강재섭 대표는 "일주일에 한번 테니스를 치려한다"는 이 대통령의 말에 "황제테니스"라고 말하고, "대중없이 (운동)한다"는 김효석 원내대표의 말에 "김대중 (전) 대통령 없이도 한다구요?"라며 특유의 재치를 자랑했다.

또 최근 한반도대운하와 추경편성 등에 대해 정부 여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민주당 할 일을 내가 하고 있다. 민주당 비밀당원"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취임 이후 여야 지도부를 바로 모시려고 했다"면서 "선거도 있고 외국도 가고 이렇게 돼서 오늘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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