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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지금부터 16년 전에 10달러짜리 부도 수표를 사용해서 피자 한 판을 사먹었던 뉴질랜드의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5일 전했다.

언론들은 오랫동안 호주에서 살다 일시 귀국한 리처드 포브스(38)라는 남자가 다른 일로 경찰의 조사를 받다 16년 전 일로 수배자 명단에 있는 게 확인됨에 따라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면서 본인 자신도 너무 시간이 흘러 까마득히 잊고 있던 일이라고 밝혔다.

포브스가 16년 전 일로 처벌을 받게 된 건 간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일부 떼어주기 위해 일시 귀국, 24일 오전 웰링턴에서 친구를 만난 게 화근이었다.

함께 있던 친구가 우연한 일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자 포브스는 친구로서 자연스럽게 실랑이를 말리려고 끼어들었다.

그러자 경찰은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포브스는 아무 의심도 없이 자신의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그러나 경찰이 신분증을 받아들고 조사하자 지난 1992년부터 줄곧 그가 수배자 명단에 올라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는 현장에서 체포돼 웰링턴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영문도 정확히 모른 채 이날 오후 웰링턴 지방법원 법정에 서는 신세가 됐다.

호주 멜버른에 살면서 여러 차례 뉴질랜드를 다녀갔지만 그 동안 수배자 명단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터였다.

그는 판사 앞에 선 뒤에야 16년 전에 10달러짜리 부도 수표를 건네고 피자 한 판을 사먹은 게 자신의 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오래전의 기억을 되살리며 수표를 속여서 사용한 자신의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브루스 데이비슨 판사는 재판을 끝내며 "피자 가격은 그동안 많이 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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