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자원봉사지원센터'가 25일 문을 열었다.
노사모는 이날 봉하마을의 마을회관 맞은 편에 위치한 자원봉사지원센터에서 노 전 대통령 내외와 노사모 회원, 마을주민, 관광객 등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벽면이 온통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노사모 자원봉사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문을 연 자원봉사지원센터는 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후 환경정화운동과 장군차 심기 등 환경 및 농촌문제 등과 관련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자원봉사인원도 늘어나자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시 구로구의 노사모 중앙사무국을 철수하고 200여㎡ 안팎의 기존 농기계 보관창고를 개조한 자원봉사지원센터에는 신은주 노사모 사무국장 등 3명정도가 상근하며 자원봉사인원을 노 전 대통령측과 연결해 효율적으로 일을 분담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이 센터는 소규모 '노사모 기념관' 역할도 담당하는데 센터 내부공간 3분의 2정도를 전시관 형태로 꾸며 봉하마을을 찾는 노사모 회원과 방문객 등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과 노사모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센터에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새천년국민회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돼지저금통 수천개를 비롯해 탄핵 반대 촛불집회때 썼던 타다 남은 초와 16대 대통령 선거 개표현황판,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각종 서적, 노 전 대통령 캐릭터 인형 등이 전시돼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역사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소형 스크린도 마련돼 있어 봉하마을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노 전 대통령은 "이 장소가 열리는 것은 뜻깊다. 여기에서 노사모가 뭔가 새로운 일을 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며 "노무현과 참여정부는 노사모를 빼고는 말할 수 없으며 노무현 역사의 핵심이다. 정서적으로 역사적으로 노사모가 끝나지 않고 부활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학문적으로 4.19가 혁명이냐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지만 4.19는 민주주의 역사에서 부인할 수 없는 발자취이며 역사의 큰 디딤돌"이라며 "4.19는 부마, 광주, 6.10항쟁으로 폭발해 독재정권에 종지부를 찍었고 성격은 다르지만 이후 노사모가 진보혁명으로 정권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으로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면 노사모같은 물결이 몇 번 세상에 흘러 넘쳐야 한다"며 "이젠 저도 한사람의 회원으로 노사모가 부활하도록 불씨를 지피고 살려 나갈 것이며 멀리 내다보고 역량을 비축해 뭔가 일을 해야하는 중요한 시기를 대비해 준비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차상호 노사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원봉사지원센터에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가 일부 전시돼 있으며 향후 대통령 기념관으로 정식으로 문을 열면 자료를 많이 준비해 여러분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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