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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鄭 양강구도론' 동력상실..혼전 가열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당대회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차기 당권 경쟁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탈당한 친박(親朴) 인사들을 전원 복당시켜주면 전대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측근들이 "사실상 전대 불출마 선언"이라고 입을 모은 만큼 적어도 현 시점에선 박 전 대표를 당권 주자군에서 제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를 어느 정도 전제한 상태에서 경선 구도를 그려온 당내 주류측도 다소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박근혜 대항마'로서 위상과 자질을 갖췄는 지 여부가 더 이상 주류측 대표 주자의 최우선 요건이 될 필요가 없어져서다.

당초 주류측은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치와 대중적 인기 등을 감안해 대선후보를 지내고 6선 고지에 오른 정몽준 최고위원을 유력한 대항마로 꼽아온 게 사실.

아직 입당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데다 과거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에 걸림돌이 됐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당내에 존재함에도 불구, 주류 측에서 박 전 대표와 비슷한 `체급'은 정 최고위원이 거의 유일하다고 봤기 때문. 정 최고위원은 이미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처럼 박 전 대표가 불출마 입장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 구도는 더욱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후보로 거론돼온 인사들 중 5선에 성공한 김형오 의원, 4선이 되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홍준표, 남경필 의원 등도 `핸디캡' 하나가 없어진 상태에서 경쟁에 나설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 가운데 김형오 의원은 국회의장 도전 쪽으로 거의 마음을 굳혔지만 나머지 `4선 트리오'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여전히 저울질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정리가 필요한 만큼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재섭 대표와 낙선한 이재오 의원의 원외 대표 도전설도 심심찮게 나온다. 강 대표와 이 의원의 측근들은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만에 하나 지난 번 대표 경선에서 `2파전'을 벌였던 이들이 출마할 경우 전대 구도는 완전히 새롭게 짜일 전망이다.

당내에 얼마 남지 않은 친박 중진들의 출마 가능성은 당초엔 낮은 것으로 점쳐졌지만, 최근 들어 친박 복당 문제 등을 놓고 당 지도부와 대립중인 박 전 대표가 `대리인'을 내세워 당권을 회복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총선에서도 확인됐 듯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 전 대표의 인기와 영향력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따라서 그가 대리인을 내세운 뒤 `승부수'를 던질 경우 주류측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보장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측에선 허태열, 서병수 의원 등이 당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부재'는 전대 출마자들 간의 `합종연횡'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류측 유력주자인 정몽준, 안상수, 홍준표, 남경필 의원은 당 대표로 방향을 잡을 경우 최고위원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박진, 공성진, 정두언, 홍문표, 박순자 의원 등을 상대로 앞다퉈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전 대표의 대리인이 당 대표에 도전할 경우 친박 인사인 송광호 제2사무부총장 등과 손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측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의 결정에 따라 추후 생각해보겠다"며 친박 인사 복당 거부시 전대 출마로 선회할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주류측 의원은 "전대에 나가지 않을 테니 복당시켜달라는 발언을 뒤집어보면 `복당 안 시켜주면 차기 당 대표를 하겠다'는 뜻도 된다"며 "친박측에서 `사실상 불출마'로 설명한 것은 이런 해석을 경계했기 때문일 뿐 박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차기 대표직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경우 `정몽준 카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게 주류측 분위기다. 여권 핵심 인사는 "정몽준 의원의 기반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전 대표가 나올 경우 대항마로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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