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등 안정없이 연내 90弗 미만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석유수급 악화 등으로 중동산 두바이유마저 배럴당 100달러대의 기록적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으나 이 가운데 배럴당 80달러 이상 부분은 투기적 요인에 의한 과대평가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석유공사는 '2008년 수정 유가전망' 자료에서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전망치를 지난해 말 내놓은 배럴당 77.5달러에서 95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이 같이 진단했다.
지난해 말 석유공사는 올해 유가를 배럴당 77.5달러선으로 전망하면서 이 가운데 70달러는 수급 및 구조적 상승요인, 7.5달러는 금융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급 및 구조적 상승요인은 고유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중국, 중동 등 개발도상국들의 수요강세와 석유산업 투자부진으로 인한 공급능력 및 여유 생산능력의 부족 등을, 금융요인은 미국 달러화 가치하락과 인플레이션, 이에 따른 투기자금의 석유시장 유입을 의미한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올해 연평균 전망치를 배럴당 95달러로 높이면서 이 중 수급 및 구조적 요인이 80달러, 금융요인이 15달러선으로, 금융요인의 폭이 당초 전망시 수급요인의 10%선에서 20%선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현재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80달러를 넘는 부분은 투기요인으로 인한 과대평가로 봐야한다는 게 공사의 진단이다.
공사는 1.4분기 평균 배럴당 91.38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 가격이 계절적 비수기인 2.4분기에도 자금유입이 늘어나면서 예상 가능한 수급 및 금융환경(기준 케이스)에서도 평균 95∼100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3.4분기에도 수급 개선과 달러화 약세 둔화가 전망되지만 배럴당 80달러 이상 유지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움직임 등으로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는 어렵고 수요가 늘어나는 4.4분기는 2.4분기와 같은 95∼100달러선이 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공사는 아울러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고 지정학적 불안요인 등으로 수급차질이 빚어지는 경우에는 기준 케이스 전망치보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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