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삼성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함으로써 '특검 이후' 경영정상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투자규모를 27조8천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연말연초 25조원 정도로 알려져왔던 투자규모에서 3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의 투자계획은 연말께 실제 집행액으로 평가를 받아야겠지만 적어도 계획 자체만으로 보더라도 이명박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모토로 내걸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대가로 재계에 요구해온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에 대한 화답 성격이 짙다.

삼성이 올해 투자.채용계획을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과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머리를 맞댄 시점에서 내놓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글로벌 삼성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비쳐진다.

삼성은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 및 채용계획을 확정했다"면서 "삼성 사장단은 세계경제가 불안하고 경영여건도 어렵지만 국가장래와 국민경제를 위해 의욕적으로 투자와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올해 투자와 채용 모두 작년보다 20% 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이 보기에 따라서는 격(格)에 맞지않을 수 있는 '국가장래'와 '국민경제'라는 단어를 공식 보도자료에서 사용한 데서도 스스로가 "삼성이 기업으로서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삼성은 특히 투자규모를 27조8천억원으로 확정하면서 "이는 올해 국내 600대 기업의 총투자 예상액인 92조4천억원(전경련 조사)의 3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여느 다른 기업과 삼성은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삼성은 나아가 지멘스, 휴렛 패커드에 이어 세계 전기.전자업계 3위 수준인 매출을 3년안에 1위로 끌어올리고, 169억달러로 세계 21위인 브랜드 가치도 5년내 10위권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청사진을 추가함으로써 '새로운 삼성'의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이런 청사진의 이면에는 '삼성이 클 수 있게 정부와 시민사회가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가 행간에 담겨있다.

이건희 회장도 최근 퇴진을 선언하면서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는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과 사회의 도움이 컸다"면서 "앞으로 더 아끼고 도와주셔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주시기 바란다"고 했었다.

특검 이후 기소된 이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재판 절차가 남아있는 등 앞날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에서 과거의 삼성 이슈를 놓고 더 이상 시비하기 보다는 삼성이 정말 미래를 향해 뛸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 삼성의 희망이다.

삼성은 또한 대졸 채용도 지난해보다 10.3% 늘린 7천500명으로 늘리고, 대졸을 포함한 전체 채용인력을 작년대비 28.1% 늘린 2만500명으로 확대했다. 청년실업 해소라는 국가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겠다는 '성의'가 묻어있다.

삼성의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날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이 쇄신안 약속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동안 이들을 포함한 5인 대표이사체제에서 윤종용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 3인의 대표이사체제로 경영진 라인업을 바꾸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이들 사내이사(대표이사) 3명과 사외이사 7명 등 10명으로 이사회를 가동하면서 이날 그룹이 밝혔듯이 반도체 8조원, 디스플레이(삼성SDI 포함) 5조3천억원 등 매머드급 투자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LCD, TV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LSI) 등에서 시장 영토를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uni@yna.co.kr

(끝)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