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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 남북관계가 냉각되면서 북한이 식량난 등 위기국면을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통해 해결해 나가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중국간 교류가 정치,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4월만 해도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 리병철 공군사령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북한 고위급의 방중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북한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행사를 갖고 북중간 우호관계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백남순 외무상의 사망에 따라 지난해 5월 후임에 임명된 박의춘이 지난달 26일부터 4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

그의 방중은 2006년 6월 백남순 외무상 방중과 지난해 7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의 방북에 이은 외교부장간 정기교류의 모습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방북해 핵신고 문제를 논의한 직후이고, 또 미 백악관이 북한-시리아간 핵협력 의혹 자료를 공식발표해 핵신고 문제가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특히 주목됐다.

중국과 북한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외무상은 양제츠 외교부장과 회담한 외에도 2012년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을 각각 면담하는 한편 베이징과 상하이시의 "여러 곳"을 참관했다.

그는 이들과 면담에서 티베트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북중 양자관계와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해 두루 협의했다.

박 외무상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핵신고와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깊이있게 논의하면서 국제문제에서 중국 입장을 적극 지지함으로써 양자간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식량난 등 북한 내부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중국측의 실질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주력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리병철 공군사령관의 중국 방문 또한 특기할 만하다. 최근 공군사령관에 오르자 마자 이뤄졌을 뿐 아니라, 전임 오금철 사령관은 1995년 취임 이후 10년 넘게 공식적으론 한번도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뤄 북한 공군사령관의 방중은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박 외무상에 바로 앞서 22-26일 방중한 리 사령관의 공개 일정은 최진수 중국주재 북한대사, 쉬치량(許其亮) 중국 공군사령관이 배석한 가운데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면담한 것이 전부다.

이 자리에서 량 부장은 "지난 시기 두 나라 군대들 사이에 고위급 내왕을 비롯한 교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며 "앞으로 중조 친선관계가 확대.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리 사령관의 이번 방중이 주목되는 것은, 북한과 중국간 고위급 군인사 교류를 한다는 의미외에 중국이 자체 개발해 지난해 실전 배치한 최첨단 젠(殲)-10 전투기의 북한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의춘과 리병철 외에 북한 노동당 '당일꾼 대표단', 대외문화연락위원회 대표단, 외국문출판사 대표단 등도 지난달 각각 중국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 예술단과 서커스단이 잇달아 중국 순회공연에 나서 문화예술 교류도 강화되고 있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은 배우와 관현악단, 합창단 등 180명에 달하는 대규모 공연단을 구성, 북한의 대표 혁명가극인 '꽃파는 처녀'를 지난달 15-19일 베이징 국가대극원 무대에서 공연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12개 도시를 돌며 40여 차례 순회공연을 벌이고 있다.

피바다가극단의 '꽃파는 처녀'는 1972년 영화로 중국에 진출, 1천만명이 관람하는 성공을 거뒀던 만큼, 약 40년만에 가극으로 중국에서 재연되는 것은 북중관계의 복원을 상징하는 셈이기도 하다.

평양교예단(서커스단)도 이달초 우한(武漢), 이달말 난징(南京)에서 각각 공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세계 각국에서 반대시위로 몸살을 앓은 것과 대조적으로 사흘전 평양에선 중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듯 매우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러졌다.

개막식에는 명목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폐막식에는 김영일 내각 총리가 각각 참석했고, 평양시민 40만명이 연도에서 꽃술을 흔들며 환호했다.

북한은 또 티베트 사태, 대만 문제, 성화봉송 문제 등 중국관련 국제 현안마다 외무성이 나서 중국 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적극 표명하는 등 대중관계 강화에 진력하고 있다.

d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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