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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협회는 방송귀족 지망생 협회인가

독립PD들의 방송3사 정규직 입사는 불가능하다

언론노조의 통계를 그대로 인용한 윤지혜PD

“우리세대를 위한 담론이 없다”

안타깝지만 26살의 독립PD 윤지혜의 글을 보고 든 느낌이다. 방송시장이 개방되면 너무나 당연히 기존의 방송3사의 귀족들로부터 독립제작사와 PD들이 방송을 되찾아올 게 뻔한 데도, 이를 반대한다?

나는 단지 지금껏 노예처럼 부려먹다, 자기들 밥그릇 빼앗길 듯하니 감언이설로 젊은 독립 PD들을 파업 전위대로 써먹는 언론노조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인 전체에 영향을 미칠 미디어법을 개정하면서, 외주업체와 외주PD, 그리고 방송작가들은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지도 않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 그 누구도 젊은 방송인들의 미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들이 차라리 그간 가깝게 지낸 방송귀족들의 편에 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지혜PD가 제시하는 통계는 모두 언론노조 측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언론노조가 자기들 밥그릇을 위해 만든 통계를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윤지혜PD가 예로 들고 있다는 것.

미국의 방송업계는 지난 10년 간 합병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제너럴일렉트릭/엔비시(NBC)유니버설, 타임워너/시엔엔(CNN), 월트디즈니/에이비시(abc), 뉴스코퍼레이션/폭스(Fox), 바이에컴/시비에스 등등 이런 식이다. 당연히 각 방송사의 상근고용직은 줄게 된다. 불필요한 내부인력을 줄이고 외부에서 프로그램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오늘 MBC는 2015년까지 20%의 상근인력 감축안을 발표했다. 20%는 사실 약하다. 50% 정도 감축해도 MBC 운영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프로그램은 뉴스를 제외하고 100% 외주업체 것을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2007년 기준 문광부에 등록된 외주업체의 수는 851개이다. 물론 이중 절반은 1년 이상 제작을 하지 못하는 영세업체이다. 그러나 851개라는 숫자는 기존의 지상파 방송3사를 넘어 100여개의 채널의 케이블TV 시장이 열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약 2012년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가시화되어 4-5개의 지상파 방송채널, IPTV와 인터넷TV에 수천개의 채널이 개설되면, 외주업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의 지상파 방송의 직원이 아닌 사람들이 왜 이러한 변화를 거부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오히려 윤지혜PD의 마지막 발언에서 그 단서를 잡게 된다.


독립PD들의 꿈은 방송3사 입사란 말인가


“모든 외주제작 방송인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자”

이게 윤지혜PD 및 독립PD협회가 바라는 꿈인 듯하다. 외주PD들이 이러한 허황된 꿈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더 이상의 대화와 토론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1%의 가능성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렇게 묻고 싶다. 윤지혜PD의 목표는 결국 KBS, MBC, SBS의 기존 방송귀족들처럼 편하게 놀면서 연봉 1억을 받겠다는 것 아닌가? 과연 방송귀족들이 이를 용납해줄 것 같은가?

법안 통과도 되기 전에 MBC는 20% 인원감축안을 발표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비효율적 경영의 상징인 MBC는 스스로 살기 위해 정규 공채를 줄이고 점차 외주제작을 늘여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 흐름 속에서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도 바쁜 MBC노조가 외주PD들을 MBC 정규직화 해주려 단 1분이라도 시간을 내줄 것 같은가.

그러니까 순진한 노예이란 비판을 받는 것이고,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 아닌, 386정치 패거리들의 농간에 젊은 PD들이 넘어갔다는 것이다. 물론 윤PD 스스로 방송권력의 귀족이 될 수 있다는 꿈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우리는 보다 진취적인 다른 젊은 독립PD들과 일을 해나가면 되는 일이다.

나와 주로 대화하는 젊은 PD들의 꿈은 수많은 영상세대들을 착취하여 호의호식하는 방송귀족이 되겠다는 게 아니다. 일반 시사프로 중에서도 경제면 경제, 국제면 국제, 자연이면 자연,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독립제작사를 젊은 PD들 스스로 세우겠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는 채널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다. 그까짓 MBC 귀족들 전원이 해고되어도, 이들의 꿈의 실현에 득이 되면 득이 되지 해가 될 게 없다.

윤PD와 실크로드CEO포럼 내의 PD들 간의 인식 차이는 바로 여기서 벌어진다. 더 긴말 필요없이 직접 보여주겠다. 안 그래도 실크로드CEO포럼 소속 외주PD들과 <청년 서바이벌 창업> 관련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있고, 1-2년 안에, 청년 프로그램으로 특화된 방송사를 세워, 젊은 독립PD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다. 우리가 성공하여 길을 트면, 더 젊은 PD들이 길을 넓히면 된다.

우리는 그렇게 할 테니까, 윤PD는 차라리 아직 젊은 나이이니, KBS와 MBC 노조들과 함께 열심히 투쟁하여, 처음부터 입사시험 다시 치루어, 무사히 방송귀족의 집에 입성하길 바란다. 노조가 방송을 좌지우지하는 MBC의 경우 미래의 노조 전사로서 한두 명 정도는 얼마든지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약자의 입장에서 이런 정도의 처세는 비판받을 게 아니다. 다만 그렇다면 독립PD라는 명칭은 떼고 예비 방송귀족 PD라 협회 이름을 바꿔야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독립PD협회의 이성규 회장은 똑똑히 들어라. 외주PD가 언론노조를 움직이는 권력자에 폭행당한 사실이 있었음에도, 법적 고소도 하지 않고 슬쩍 넘어갔다는 걸 본인 스스로 밝혔다. 이 한 가지 사건만 해도, 이성규는 독립PD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만약 실크로드CEO포럼 회원사가 인터넷재벌 포털에 착취당했는데, 이를 덮어주고, 포털의 이권을 위해 내가 움직이는 순간, 우리 포럼에서는 탄핵감이다. 다시 말하지만 독립PD의 이권에는 관심없고 오직 386 방송귀족들과 손발을 맞추기만을 바란다면, 하루빨리 물러나라.

윤지혜 PD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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