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너도나도 좌 클릭을 하고 있다. 이게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아니다. 이것은 최악의 정치적 선택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좌로 가서 얻을 표는 최대로 따져도 5%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절반 이상은 민주당 혐오주의자들 혹은 호남 혐오주의자들이거나 영남 패권주의자들로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간단히 말해 민주당이 좌로 가서 얻을 표는 기껏해야 1%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에, 이념적 중간지대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표는 20%에 달한다. 민주당이 이런 정치적 현실을 외면하고 이념적으로 계속 좌 클릭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이념적 중간지대의 20%는 민주당을 떠날 것이 빤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 실망한 표들이 안철수 신드롬의 기초를 이룬 것이다.
물론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분노한 표들도 안철수에게 몰려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좌 클릭하지 않았더라면,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게 분노한 표들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민주당은 굴러오는 호박을 스스로 걷어차고 말았던 것이다. 이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반면에, 한나라당이 복지를 내세우는 등 정치적으로 좌 클릭하는 것은 최상의 정치적 선택이다.
이명박 정권은 7% 성장을 내세워 집권했는데, 지난 3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은 2.9%에 불과하고, 올해 실적을 포함하더라도 3% 초반에 불과하다. 단군 이래 최대의 난리라던 환란을 겪었던 국민의정부도 연평균 5%를 성장했으니, 한나라당 정권으로서는 어떤 변명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경제난이 가중됨에 따라 국민적 분노는 이미 하늘을 찌를 듯이 커졌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할까? 당연히 성장정책의 실패를 은폐시킬 아젠다가 필요하고, 그래서 제기한 것이 분배라는 아젠다이다. 때마침 민주당이 자청하여 복지를 정책과제로 내세웠으니, 얼마나 기가 막힌 선택인가. 민주당이 자청하여 성장정책의 실패를 은폐시킬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으니 말이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은 정치적으로 우 클릭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한나라당의 성장정책 실패를 가혹하게 비판할 수 있고, 그래야 한나라당에 분노한 표를 주워 담을 수 있다. 물론 비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제를 살려낼 정책을 준비한다면 금상첨화다. 신문에 이미 보도된 정책이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이미 실패한 정책이 아니라, 진짜로 경제를 살려낼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면 재집권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민주당에는 대권 후보감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라. 경제를 진짜로 살려낼 정책을 개발하지 못한 것을 탓하라. 경제를 진짜로 살려낼 정책을 내세운다면, 누구든 금방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할 것이다. 생판 처음 보는 신인도, 이미 한물 지나간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국민의 열망은 크다. 장기간의 경기부진은 국민의 경제적 고통을 이미 한계에 이르게 했고, 그런 만큼 경제를 살려내는 일은 국민의 염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 출처 : 민주승리 180 원정대 (http://cafe.daum.net/minjoo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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