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25일 출범하게 될 박근혜 정부는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 대통령이 되었으며, 반대후보 지지세력까지 함께 이끌어 가야 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이 나라의 대통령이 잘 되어야 국민 역시 성공할 수 있으니까 반대지지세력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길 적극 협력하여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통령 선거이후에 결과에 승복하고 누구라도 국가의 발전을 기원하고 있기에 최근에는 조국 서울대 교수, 정봉주 전의원 등 진보진영의 아이콘이라고 불렸던 인사들조차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국민 모두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공 모델을 바라보며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2012년 8월 14일 MBC 100분 토론에서 자신의 롤 모델을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Elizabeth 1세 여왕을 꼽았다. Elizabeth 여왕(1533~1603)은 유럽에서 별 볼일 없던 섬나라 영국을 일약 세계무대의 중심에 놓이게 하는 해양제국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영국 절대주의 왕정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했던 그 시절에는 Shakespeare와 Bacon 등을 배출하며 문화의 전성기도 함께 이루어 내었다.
그 결과 지난 1000년간의 세기의 인물을 평가한 1999.12.31일자 Time지에 따르면 16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로 바로 영국 Elizabeth 여왕이다. 또한 NewYork Times에서는 지난 1000년간의 최고 지도자로 Elizabeth 여왕을 선정한 바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롤 모델이 Elizabeth 여왕이라고 한 것은 분명 정치적인 수사어구가 아니길 바란다. 필자의 견해로서는 유럽의 주변국에서 세계사의 주인으로 등장한 토대를 만든 바로 그 여왕이 되어주길 바라는 바이다.
당시 영국의 경우 섬나라로써 지리적으로는 해양국가였으나 산업구조나 국민의식은 전혀 거리가 먼 모직산업에 집중한 농업국가였다. 모직산업의 경기침체에 따라서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하여 해외진출을 도모하였으나 당시 해양강국이었던 스페인과 포르투칼에 바닷길이 가로막혀 있었다.
15세기부터 시작된 대항해 시대에는 신대륙의 발견과 대륙간 무역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상선대로부터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육로를 통한 단위운송량을 압도하는 선박운송으로 인해 바닷길의 개척은 국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특히 세계최초로 세계일주 항해를 달성했던 Magellan(1480-1521)은 포르투칼 출신이면서 스페인의 후원을 받았는데, 마젤란 함대의 세계일주 항로를 따라서 수많은 지역에 식민지를 구축하고 무역을 독점하게 되었다. 당시 해양선진국이었던 스페인과 포르투칼은 교황으로부터 Tordesillas조약을 통해 전세계를 동서로 양분하여 관리하였고, 영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이의조차 제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Elizabeth 여왕은 해양진출을 통해 국익확보가 영국의 운명을 갈라 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스페인의 해상패권을 분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즉, Elizabeth 여왕은 스페인 마젤란 함대의 세계일주 항해에 이어서 2번째로 성공한 Drake 함대의 세계일주 항해를 지원한 든든한 후원자였다. 또한 Drake에게는 스페인의 상선, 군함을 공격하거나 나포, 포획해도 된다는 승인을 하여 적극적으로 스페인의 해양진출을 방해하였다.
Drake 함대는 1577년에 마젤란 세계일주 항로를 따라 골든 하이드호를 비롯한 5척의 상선에 164명의 선원을 승선시켜 출항하였고 3년간의 항해를 마치고 1890년 영국에 귀항하였다. 귀항시 골든 하인드 호가 싣고 온 화물의 가치는 현재 화폐가치로 약 1억 유로(약 1200억원)에 상응하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세계일주 항해를 후원했던 Elizabeth 1세 여왕은 전체수익의 50% 상당의 이익금을 배당받았다.
투자자들은 당시 1파운드당 47파운드로 상환받았는데 수익률은 4700%에 달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Drake의 성공적인 세계일주에 따라 높은 투자 배당금을 받았고 그 공으로 1581년 4월 4일 골든 하인드 호 선상에서 Drake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Elizabeth 여왕은 정치력 뿐만 아니라 경제적 판단도 분명한 투자가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영국의 Elizabeth 여왕은 Drake 세계일주 항해의 든든한 후원자였고 성공적인 항해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이후 Drake는 스페인 무적함대와의 해전에서 큰 기여를 하였고, 패전한 스페인은 점차 해양패권을 영국에게 양보하고, 영국은 이를 계기로 세계사의 주역으로 등장하였다.
이후 영국 Drake 등의 사략행위로 고전하고 있던 스페인은 종교문제까지 결부하여 영국을 정벌하기로 결심하고 당시에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대함대를 이끌고 출항하여 영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1588년 5월 29일, 127척의 전함에 거의 2만 명에 달하는 병사, 대포 2000문 그리고 8000명의 선원들로 이루어진 무적함대가 스페인 리스본 항을 출발했을 때, 그 당시 영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평가한 “역대 최강의 해군”과 해전을 치르기에는 수적으로 열세였다.
하지만 영국의 3대 해군제독이면서 동시에 세계일주 항로를 세계2번째로 항해한 사략선의 해적 Drake 등이 참여한 영국 해군의 공격에 대패하게 된다. 스페인 무적함대의 패배의 원인에는 기상악화, 군수품 조달 부족 등등 여러 가지 사유가 있으나 패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해상패권을 장악한 영국은 무역과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Elizabeth 여왕 재임시에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불과 2세기가 흐른 후에 영국은 1763년에 최대 교역량을 자랑하고 가장 많은 식민지를 거느린 세계 최대 강국으로 군림했으며(Modern Europe to 1870, 1953), 역사가 들은 “대영제국은 더 크게 부활한 로마처럼 세계를 지배했다(Navy and Empire, 1987)”라고 기술하고 있다.
해군 함대의 승리가 역사발전의 유일한 원동력이 될 수 없으나, 원료의 수입, 가공, 완제품의 생산, 수출이라는 선순환 체제와 국가간의 교역이 해상을 통해 이루어진 만큼 해군력의 확보는 무역의 확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고 압축하는 명언을 남긴 Raleigh(1554-1618)는 Elizabeth 여왕을 위하여 아메리카 신대륙에 버지니아를 개척함으로써 명언을 증명하였다.
세계적인 해양학자인 Cuyvers(2006)는 해양국가는 지리적 요인과 정신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전제하고, “대한민국은 지리적으로는 분명 해양국가이고, 경제적으로도 세계적인 해양국가이지만, 정부나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기준으로 한다면 해양국가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은 과거 영국이 스스로 섬나라이면서도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Elizabeth 여왕이 재임하기 전의 주변국의 입장과도 비슷한다.
전세계 해상물동량은 2011년 기준으로 837억300만톤이며, 38,433척의 선박이 운송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1,166척, 5137만재화중량톤의 선박을 보유함으로써 세계5대 선박보유국이다.
하지만 최근 유래없는 해운경기의 불황으로 해운업계의 적자폭이 커지고 있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부활하게 되면 해운산업의 조정과 세계 1위 조선산업의 수성에 연계한 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께서 스스로 롤 모델이라고 하였던 Elizabeth 여왕은 무엇보다도 해양강국을 이끌어내어서 유럽의 주변국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이끌어 낸 만큼 해양에 대한 관심이 당연히 크다고 판단되며, 박근혜 정부에서 부활되는 해양수산부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모쪼록 대통령 당선자의 실천을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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