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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회담서 김정일위원장 면담 이뤄질까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정부 측은 지금까지 북측에서 열린 9차례의 장관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가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1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역시 면담 가능성이 없는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장관급회담 수석대표가 면담한 것은 2차 장관급회담 때 박재규 장관 밖에 없다"고 한 뒤 "(북측이) 만나자고 요청해올 가능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과거 우리측 수석대표가 김 위원장을 면담한 것은 평양에서 열린 첫 회담인 2000년 9월 제2차 회담 당시 박재규 통일장관이 유일했다는 점을 면담 가능성을 낮게 보는 확률적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또 북측이 만나자고 요청해올 가능성도 없다고 못박고 있는 것은 북측이 면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상황 분석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정부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면담 요청을 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담 여부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이번 회담이 남북 당국간 대화가 7개월간 중단된 끝에 관계 복원을 위해 열리는 것인데다 북핵 `2.13 합의'를 바탕으로 급박하게 움직이는 동북아 정세 때문이다.

더욱이 과거의 면담 성사 배경이 북측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우리 측 요구보다는 북측 수뇌부의 결단에 따라 극적인 만남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김 위원장이 만나자고 하면 우리 측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국 김 위원장의 결단은 현재 정세 속에서 우리 측과 `통 크게' 주고받을 것이 있다고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어 보인다. 이런 관측은 김 위원장이 우리측 특사를 면담할 때마다 이른바 `선물'을 내놓은 전력 때문에 나온다.

예컨대 정동영 통일장관을 만난 2005년 6.17 면담에서는 6자회담 복귀 신호와 화상상봉, 장성급회담 재개 등의 약속이 나왔고 임동원 특사를 만난 2002년 4.4면담 때는 미국 특사의 방북 수용을 포함한 대미 대화 재개의 뜻을 표시한 것이다.

6.17 면담 당시 우리측에서는 대북 200만kW 직접송전계획인 중대제안과 `포괄적.구체적 경제협력사업 구상'이란 카드를 제시했었다.

역으로 북핵 사태 직후인 2003년 1월 임동원 특사가 방문했을 때 면담을 사실상 거부한 것은 긴장이 고조되던 당시 정세를 감안하고 남북관계를 통해서도 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 북측 최고지도자가 우리 측에 내놓을 게 있을까.

이번에는 북핵보다 남북간 정세가 먼저 풀리는 형국이었던 6.17면담 당시와는 달리 남북관계보다 북핵 문제가 먼저 해법을 찾는 모양새인 만큼 북측이 남북관계를 통해 크게 바랄 것도, 내놓을 것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6자회담의 `2.13 합의'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 만큼 북측에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은 김 위원장 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김 위원장이 이재정 장관을 만날 경우 논의는 자연스럽게 남북정상회담으로 흐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평화체제 논의의 성격상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에 해당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상회담은 우리 측 당국자를 만날 때마다 거론된 의제였던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북측이 정리하지 못했을 경우 아예 면담 결단을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월 2일까지 3박4일간 열리는 이번 회담 기간에 정부 판단처럼 김 위원장 면담이 이뤄지지 못할 것인지, 아니면 북측의 전략적 결정에 의해 다시 한 번 `깜짝 만남'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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