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손수제작물) 저작권, 독과점 문제 등 포털 관련 현안이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이 최근 열리고 있는 토론회에 일제히 불참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저작권 보호센터가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마련한 `UCC 가이드라인' 콘퍼런스에는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포털 3사 관계자가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토론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는 신생업체격인 동영상 UCC사이트 판도라TV 임원 뿐이었다.
조일출 저작권 보호센터 팀장은 "지난 2일부터 이메일 등을 통해 참석을 요청했지만 부정적인 답변만 들었다"며 "특히 네이버 등 주요 3개 업체에는 전화를 통해 집중적으로 섭외를 시도했고 인터넷기업협회에도 문의를 했으나 똑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임원급 인사의 참석을 요구하긴 했지만 대형 포털사는 임원진이 한두 명도 아닌데 하나같이 일정이 어긋난다는 설명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는 포털의 UCC 저작권 침해와 관련, 저작권업체와 포털사간의 합의점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 성격을 띄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포털이 자사에 불리한 사안에 관련된 토론 자리는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왔다.
지난달 21일 진수희 한나라당 의원 주최로 열린 `진단, 대형포털업체 불공정거래' 토론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포털업체의 독과점 여부와 불공정거래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으나 네이버 등 논란의 핵심에 서 있던 3대 포털 관계자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 1명이 참석, 포털의 입장을 대변했다.
진수희 의원측 김태희 비서관은 "포털이 조금이라도 상황이 불리하다 싶으면 공개토론 참석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포털 관련 연속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포털이 쉽사리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활발한 논의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열린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선거용 UCC의 역할과 바람직한 규제방안' 토론회에는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파란 등 주요 포털 관계자가 나란히 참석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 토론회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지나친 UCC규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표명한 뒤에 마련된 자리여서 이날 UCC활성화를 위한 선거법 완화에 대한 요구가 주로 논의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불거지는 문제가 포털이 도외시할 사안도 아니고 의견 표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단순히 일정이 맞지 않은 것 뿐, 참석을 고의적으로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thedope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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