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하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는 미국인 관광객의 모객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내 북한 관광단 모집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의 월터 키츠 대표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20여명의 미국인들이 (아리랑 공연 관람을 겸한) 북한 관광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에 출발하는 1차 관광단의 명단을 지난주 북한측에 통보했고 다음 주에는 내달 2일에 떠나는 2차 관광단의 명단을 통보할 예정"이라며 "행사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북한 관광청 담당자와 전자우편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지난 6일에는 이 문제 협의를 위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측과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지난해에도 아리랑 공연 시기에 맞춰 270여명의 미국인 북한 관광단을 모집했지만 북한의 공연취소로 관광계획이 무산됐었다.
키츠 대표는 관광객 모집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급히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아리랑 축전까지 북한 관광단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사실상 5주에서 6주였는데 현실적으로 짧은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 관광이 3박4일 일정으로 제한됐다"며 "미화로 약 1천400달러의 비행기 값을 지불하고 3박4일만 평양관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실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다 중국 베이징까지 가서 입국허가증을 발급받는데 이틀이 소요되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로 이틀이 소요돼 중국에서만 나흘을 보낸다"며 북한 관광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로 인한 관광객들의 불편을 관광객 모객 부진의 이유로 꼽았다.
키츠 대표는 북한 당국의 외신기자 아리랑 공연 취재불허 결정에 대해 "아마도 6자회담의 마감 기한과 축전 기간이 맞물려 있어 민감한 시기에 기자단을 받아들이는데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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