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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사장의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보수세력 확장과 진보지식인 몰락, 조갑제 시대 열어


보수세력 확장에 나선 조갑제 사장

이명박 후보의 BBK 논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인터넷담론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정통보수 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조갑제 사장은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의 BBK 명함을 공개하면서부터, 인터넷 담론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보수세력의 집권을 바라고 있을 그가, 이명박 후보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서도, 여타의 보수언론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보여주었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이 보수의 분열이라 비판한데 반해, 그는 오히려 보수의 확장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기존의 보수 유권자 중, 중도 실용주의에 가까운 쪽은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할 것이고, 대한민국 정체성과 안보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것이다. 보수세력은 10년간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오는 것은 물론, 두 가지의 상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여유까지 얻은 셈이다.

조갑제 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념도 팩트에 기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아무리 이명박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팩트가 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갑제 대표의 논리는 평소 그의 언론관이기도 하지만, 보수 후보 둘이 나와도, 진보좌파 정도는 여유있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조갑제 사장의 영향력은 이러한 보수세력의 세 확장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러나 지난 5년간 담론을 주도해온, 진보, 좌파, 친노 지식인과 언론인들의 신뢰 상실의 탓도 있다. 그들은 명백한 사실조차도, 노무현 정권에 도움이 안 되면 무시하기 일쑤였고, 없는 사실이라도, 노무현 정권에 도움이 되면 만들어내었다. 그들은 지식인이나 언론인의 책임을 내던지고,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자임하면서, 국민과 독자들에 외면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대선 막판에, 백낙청 등 진보 지식인들이 아예 선거판에 개입하여 단일화 룰까지 만들어내려 한다. 국민이 왜 노무현 정권을 버렸는지, 지식인 입장에서 치밀하게 분석하지는 못할 망정, 정권 연장을 위한 선수로 뛰어다니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이들이 아무리 이명박 후보의 부정을 공격해도,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 “어차피 쟤네들은 정권 연장을 위해서라면 없는 사실도 지어내는 자들 아니냐” 이런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똑같이 이명박 후보의 의혹을 제기해도, 조갑제 사장의 말에 힘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간 조갑제 하면 모두 수구꼴통으로 몰아붙이던 진보매체들도, 이러한 그의 영향력을 인정하며, 그의 발언을 연일 인용보도하고 있다. 물론 이명박 후보에 불리한 내용들 뿐이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후보가 집권한다 하면 조갑제 사장의 영향력은 더욱 더 커질 전망이다.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뭐라도 하나 얻어먹은 진보 지식인들은 이명박 정권을 감시할 자격이 없다. 그들 스스로 연일 비판을 해대겠지만, 아무리 똑바른 말을 해도 그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반면 조갑제 사장의 경우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 신뢰의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 제 1순위 모니터해야할 사이트는 오마이뉴스도 아니고, 프레시안도 아니고, 바로 조갑제닷컴이 될 것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정통보수정당을 창당한다면, 대북 문제 등에서 조갑제 사장은 보수세력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을 수준의 힘을 지닐 것 같다.

조갑제 사장에 대한 재평가 작업 필요하다

조갑제 사장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들어, 보수 언론에서조차 외면받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월간조선 사장을 그만둔 뒤, 홀로 조갑제닷컴이란 사이트와 출판사를 운영하며 독립 지식인으로 자기 영역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그의 실력을 일찌감치 인정한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안티조선 지식인 강준만이었다.

강준만은 1997년 김영삼 정권 당시, 한창 언론계 영향력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조선일보 김대중 전 주필보다 조갑제 사장을 더 높이 평가했다. 김대중 주필의 힘은 조선일보라는 막강한 매체 조직의 영향력에서 나오지만, 조갑제 사장은 개인의 힘이라는 것이다. 당시 조갑제 사장은 언론계 영향력 5-7위 정도를 오가고 있었다.

강준만의 예상 그대로 조갑제 사장은 정통보수 진영의 독립 논객과 독립 언론인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앞으로 한달 만 있으면, 인터넷 언론인 영향력 제 1위는 조갑제 사장이 될 거라 봐도 과대 평가가 아니다.

이제 진보좌파 진영 역시, 무작정 조갑제 사장을 무시하지 말고, 그의 영향력을 인정한다면, 그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고, 잘못된 것은 냉정하게 지적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알기론 조갑제 사장 역시 팩트에 기초가 된 반론이라면 얼마든지 논쟁과 토론을 하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필자 역시 조갑제 사장 다시 평가하기 측면에서, 그의 책과 글을 빠짐없이 읽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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