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투자가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치중돼 있고 투자분야도 전기.전자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펴낸 조사연구 보고서 '기업 연구개발투자와 성과 2006'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중 매출액 상위 750개 기업의 2005년도 R&D투자액은 14조5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6.7%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약 5% 성장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R&D투자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50개사의 R&D 투자액 중에서 37.3%를, 삼성전자를 포함한 매출규모 상위 30대 기업은 91.0%를 차지해 국내 민간 R&D투자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R&D투자액이 1조원을 넘는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가 새로 포함돼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3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액에서 R&D투자액의 비중을 뜻하는 R&D집약도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는 9.42%로, 최고치를 기록, 2-10위 기업들의 2.4%에 비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에 대한 투자액이 조사대상 기업의 R&D투자액 중 60% 이상을 차지, 자동차.운송장비 15.2%, 화학산업 6.5%, 통신 6.2%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전기.전자 산업의 R&D집약도는 6.63%를 기록해 통신 산업 2.60%, 자동차.운송장비산업 2.4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화학산업의 R&D집약도는 1.02%에 불과해 이 분야의 R&D투자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의 경우 R&D투자 비중이 전체 750개사 중에서 3% 수준으로 규모는 작지만 R&D집약도는 3.38%를 기록해 R&D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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