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에 육박하며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급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격차가 한자리수 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신문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오픈엑세스에 의뢰해 지난 15일 전국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7.5%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박 전 대표는 28.3%로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19일 발표된 YTN과 글로벌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34%, 박근혜 22%와 유사한 결과로서, 이명박 지지율의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범여권대선후보는 1~5%의 지지율에 그쳤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5.4%,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3.1%,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6%,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1.2% 순으로 조사됐다. 또 '기타'는 2.6%, ‘없음’은 10.2%로 나타났다.
지지충성도, 박근혜 전 대표 견고
한나라당이 8월 경선을 앞두고 조기 경쟁 과열로 ‘분당 위기설’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높은 지지충성도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한나라당의 분당을 포함, 정치상황이 바뀌더라도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4.8%가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나라당 유력대선주자 중 이 전 시장보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지지하겠다´는 현 지지자의 응답과 관련 각각 78.8%, 81.6%를 차지했다.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응답도 박 전 대표가 9.8%인데 비해 이 전 시장은 13.1%로 나타났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은 50.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열린우리당 12.9%, 민주당 4.9%, 민주노동당 4.8%, 국민중심당 1.6% 순으로 조사됐다.
또 ‘범여권통합신당을 창당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49%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답해 통합신당이 창당되더라도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차기 당선가능성, 이명박 압도적 우세
한편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과 관련, 이 전 시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와 별개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4%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이에 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2.5%에 머물렀다. 그 뒤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 3.9%,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0%,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 0.9%,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0.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손 전 지사가 범여권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6%가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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