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인 ‘유튜브’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인수한 뒤 국내 인터넷기업 사이에서도 이른바 ‘UCC열풍’이 불고 있다.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와 ‘개방’ ‘참여’ ‘공유’라는 웹2.0의 철학을 접목시켜 국내 사이트들의 잇따른 변신이 진행되고 있다.
대형 포털인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는 물론이고 방송사와 게임사이트까지 이른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모든 인터넷 업계가 웹2.0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업계에서는 웹2.0의 본질과 UCC가 상당부분 왜곡된채 웹2.0이 엄청난 신기술이라도 되는 것처럼 과대 선전하면서, 인터넷상의 모든 핵심을 사용자에게 되돌려야 한다는 웹2.0의 철학적 접근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
웹2.0의 철학 ‘개방’‘참여’‘공유’의 논의는 어디에?
웹2.0의 철학인 ‘참여’를 위해서는 상당부분의 콘텐츠핵심을 ‘개방’하고 사용자들과 ‘공유’해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의 참여를 늘리고 이로 인해 더욱 많은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면서 새로운 인터넷환경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웹2.0이다. 하지만 국내 유명 포털들은 여전히 사용자들을 오래도록 자신의 홈페이지에 머물게 하는‘폐쇄형’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UCC열풍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생산해내는 콘텐츠를 누가 더 많이 끌어모으는가 경쟁하면서, 은근슬쩍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영상 사이트 ‘태그스토리’의 우병현 대표는 “웹2.0의 ‘참여’와 ‘공유’의 철학은 원저작권자의 권리를 찾아주는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컴퓨터문화원의 김중태 원장은 자신의 칼럼에서 “말로는 모두가 사용자 중심을 외치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밝힌바 있다.
이렇듯 웹2.0과 UCC는 공존과 공생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참여하고 공유하며 어느 한 권력에 종속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인터넷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웹2.0의 목표이자 지향점이다.
특화된 콘텐츠를 가진 수많은 개인과 소규모 기업들이 서로 공존하며 공생하는 것이 웹2.0이 말하는 인터넷 환경이며 UCC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서 콘텐츠가 일부 유명 포털에 집중되어 있는 국내 인터넷환경은 웹2.0과 UCC를 장사수단으로만 생각할 뿐 근본적인 철학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대형 포털들의 잇따른 UCC열풍의 콘텐츠 집중은 사용자들의 ‘참여’만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김중태 원장의 “기술은 철학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세계 최고의 IT강국을 자부하는 국내 인터넷산업이 차세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웹2.0의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만큼이나 그 본질적인 철학과 정신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뤄져야만 할 것이다.
센세이셔널할만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웹2.0과 UCC서비스 사이트들이 진정 사용자들을 위한 사이트로 거듭나기 위해선 웹2.0의 철학에서부터 출발하는 기술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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